[4편] 피동 표현의 함정 - 능동형 문장으로 글에 활력을 불어넣기
글을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되어지다’, ‘~불리다’, ‘~보여지다’와 같은 표현을 자주 쓰게 됩니다. 주체가 동작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 의해 당하는 것을 나타내는 **‘피동 표현’**입니다. 적절한 피동은 문장을 객관적으로 만들지만, 남용하면 글의 책임감이 모호해지고 문장이 축 늘어지게 됩니다. 오늘은 당당하고 활기찬 글을 만드는 '능동형 문장' 쓰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중 피동'의 덫에서 벗어나세요
우리말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고쳐야 할 나쁜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이중 피동입니다. 피동 접사(~이, 히, 리, 기~)에 ‘~어지다’를 중복해서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명백한 문법적 오류이며 가독성을 크게 해칩니다.
나쁜 예: "이 문제가 드디어 해결되어졌다."
좋은 예: "이 문제가 드디어 해결되었다." (또는 "드디어 문제를 해결했다.")
나쁜 예: "그의 목소리가 들려져 왔다."
좋은 예: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보여지다’, ‘잊혀지다’, ‘나눠지다’ 같은 표현들은 습관적으로 쓰기 쉽지만, ‘보이다’, ‘잊히다’, ‘나뉘다’로 충분히 표현 가능합니다.
## 주체를 살리면 문장이 살아납니다
피동 표현을 많이 쓰면 문장의 주체가 뒤로 숨어버립니다.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보다는 "회사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가 훨씬 명확하고 힘이 느껴집니다. 글쓴이의 주장이 담긴 글이나 비즈니스 메일에서는 피동보다 능동을 쓰는 것이 신뢰도를 높이는 비결입니다.
수정 전: "많은 사람에 의해 읽히는 책입니다." (피동)
수정 후: "많은 사람이 읽는 책입니다." (능동)
수정 전: "신규 정책이 정부에 의해 시행될 예정입니다." (피동)
수정 후: "정부가 신규 정책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능동)
능동형 문장은 동작의 주체가 누구인지 확실히 밝혀주기 때문에 독자가 내용을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돕습니다.
## 언제 피동을 써야 할까요?
무조건 능동이 정답은 아닙니다. 피동 표현이 꼭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동작의 주체를 모를 때: "내 지갑이 도둑맞았다." (누가 훔쳤는지 모름)
동작을 당하는 대상을 강조할 때: "범인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보다 범인의 검거 상태가 중요함)
객관적인 현상을 서술할 때: "산이 눈으로 덮여 있다."
하지만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능동형으로 쓰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글 전체에 에너지가 돌고 읽는 맛이 달라집니다.
## 문장의 주인이 되세요
글은 글쓴이의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문장의 주체를 명확히 세우고 능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여러분이 쓴 글의 내용에 책임을 지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일과 같습니다. 오늘 쓴 글 중에서 ‘~지다’나 ‘~되다’로 끝나는 문장을 찾아 능동형으로 바꾸는 연습을 해보세요. 문장이 훨씬 단단해질 것입니다.
✅ 4편 핵심 요약
‘~되어지다’와 같은 이중 피동은 문법적으로 틀린 표현이므로 반드시 지양해야 합니다.
능동형 문장은 주체를 명확히 하여 글에 활력을 주고 전달력을 높입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당하는’ 문장보다 ‘행하는’ 문장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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